2014년도 최저임금이 2013년도 최저임금인 4860원보다 7.2%인상 된 5210원으로 확정.

 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최저임금위원회의. 노동계는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% 수준인 5910원을 주장하고 사용자측은 4910원을 주장하며 협상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가, 오늘 새벽 350원 인상 된 5210원이 확정되었다. 드디어 5000대를 돌파하긴 했지만 여전히제대로 된 밥 한끼의 가격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. 나는 친구들과 아르바이트를 할 때면 항상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고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이 급여로 지급이 되면 기뻐한다. 최저임금을 토대로 대학교 등록금을 내려면 얼마나 어떻게 계산을 해야할까? 내가 매번 계산했던 식을 토대로 계산해보았다.

"올해 시급이 4860원 이니까 8시간 일한다고 치면... 4860 * 8 = 38,880, 하루 4만원도 안되네...? 잔업을 해볼까?? 7290 * 2 = 14,580, 이제 하루 53,460원! 20일만 열심히 일해보자! 53,460 * 20 = 1,069,200, 주 5일동안 잔업 하루도 빠짐없이 했는데 100만원이라고?? 아.. 등록금 내려면 방학 3개월동안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데... 특근해볼까...? 7290 * 8 = 58,320 * 8 = 466,560 + 1,069,200 = 1,535,760 "

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450만원 정도이다. 이렇게 3개월을 일해야 460만원 정도의 금액을 마련할 수 있다. 하지만 위와 같은 금액은 잔업과 특근이 있는, 대부분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일 것이다.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점 기타 아르바이트에 특근이나 잔업이 없이 최저임금을 받게 되면 100만원 남짓한 금액을 받는다는 얘기다. 이러한 실정 때문에 공장으로 내몰리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대학생 입장에서는 정말 답답할 수 밖에 없다. 만약 상황이 되어 공장에 단기로 알바를 한다고 치자, 8시간 + 잔업 + 주말 특근 = 돈, 하지만 그만큼의 공부할 시간과 자신만의 시간은 주어지지가 않는다. 많은 꿈을 키워나가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공부가 끝나자마자 일터로 나가 하루도 빠짐없이 일하고 나면 다시 개강을 하게 되는 무한히 반복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. 혹여나 알바를 안하고 다른일을 하게 되어 직전학기 등록금 + 이번학기 등록금으로 허덕이는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정말 이 악물고라도 해야하니, 반복이 될 수 밖에, 반복을 할 수 밖에 없다.
위에서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일해 등록금을 냈다. 이제 겨우 10만원이 남는 금액이다. 대학생들의 생활비는 또 만만찮은데 어떡하나...? 수가 있나 야간조 + 야간특근을 하면 된다. 물론 나는 대부분의 알바를 공장에서 해보았기 때문에 다른 알바에서 얼마나 많은 금액을 받거나 특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모른다. 확실한 것은 공장에서 저렇게 일은 하면 한달에 200~300, 그 이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. 그래도 이렇게 악착같이 벌어서 3개월을 일하면 600~900만원이 모이게 된다. 공장에서 일했던 나의 친구들 대부분이 여기에서 고민을 많이한다.
"이제부터 정규직으로 해준다는데... 이 정도 연봉이면 평생직으로 괜찮은데 그냥 말뚝 박을까??"
 실제로도 말뚝박은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밤과 낮이 바뀌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. 어느정도 일해서 자기가 일을 지시한다는 친구도 있으니 그리 나쁜 것만은 또 아니다.
 중요한 건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하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접고 이렇게 하나씩 생각지도 못한 늪으로 빠져버리는게 말이 되냐는 거다.

350원 오르게 된 최저임금, 현재 근로자도 백배 천배 중요하지만 대한민국의 미래 대학생들도 최저임금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.